▶ 개요
현재 러시아 정부는 자국 내수 시장 확대를 위해 다 양한 자동차 구매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러시아 에는 국내 현대자동차, 일본 도요타 등 세계 유수 기 업이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가 완성차 관세는 높이고 부품 관세를 낮춰 자국 내 생산을 유 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러시아 대표 자 동차 브랜드인 LADA가 약진하고 있다. 러시아는 중고차 시장이 신차 시장의 3.8배 규모이며, LADA 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러시아에서 주목할 만한 트렌드 중 하나는 국가가 벤처 시장을 주도한다는 점이다.
ㆍ 정부 차원에서 민간 투자자에게 인위적으로 장애물을 두진 않지만, 공공 부문은 국가가 벤처 생태계에 분명하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ㆍ 물론 선진국에도 전략적인 장기 발전을 촉진할 목적의 DARPA*(미국)와 같은 정부 이니셔티브가 있다. 마찬가지로 러시아에도 스콜코보(Skolkovo), 러시아벤처컴퍼니(RVC)** 등 많은 민관 벤처 자금이 있지만, 특정 부문에 대량 투자를 선언하는 러시아의 국가 자금이 등장하자 게임 규칙이 바뀌었다.
* DARPA(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 1957년 소련의 인공위성 발사 성공과 같은 외부 기술의 충격 및 국방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1958년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설립한 기관으로 ‘고등연구계획국’이라 불린다. 미국 국방선 산하 핵심 연구개발 조직 중 하나로 국방성의 기초 및 응용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관리 감독한다.
** RVC(Russia Venture Company) : 2006년 러시아 정부가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목적으로 설립한 투자 기관이다.
▶ 시사점
① 스타트업 평가와 인플레이션 없이 러시아 시장이 대량의 투자를 흡수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
② 벤처 생태계에서 민간 투자자 비중이 사라지지 않았지만, 크게 감소했다. 이런 추세는 결과적으로 스타트업 개발 및 생존을 위한 경쟁 매커니즘을 악화시킨다.
러시아 벤처 시장은 국가의 입지가 강화되고 세계적으로 초기 및 중간 단계에서 활약하는 민간 투자가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기업 전략가 중심의 시장이 되고 있다.
ㆍ 회사 자금과 관련된 거래량이 지난해에 비해 많이 증가했는데, 이는 기업 전략가의 영향으로 보인다. 늘 그렇듯 전략가의 접근 방식은 개인 투자자보다는 주주에 가까우며, 그들의 전략적 관심은 스타트업의 재무 성과와 관련이 없다.
▶ 시사점
벤처 캐피탈 펀드가 재정에 중점을 두지 않고 스타트업 기업과 경쟁하는 경우, 스타트업 기업의 시장성을 적절하게 평가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
스타트업의 확대는 향후 3~5년 동안 지속될 또 다른 트렌드로, 러시아 스타트업은 전체적으로 전문 기술력을 중심으로 한 경제 통합 경향을 보인다. 방대한 자원을 갖춘 스베르방크(Sberbank)와 기술 전문 지식을 갖춘 Mail.ru Group이 협력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들 기업의 파트너십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면 향후 러시아의 벤처 시장은 기술 회사와 자본의 통합 시장으로 편성될 가능성이 크다.
▶ 시사점
통합의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자원 집중은 행정관리 면에서 용이하다. 자본 집약적인 경제 통합으로 기업은 복잡한 제품 개발을 더욱 수월히 진행할 수 있으며, 소규모 스타트업 기업은 개발 리소스에 대한 독립성을 보장받으며 개발자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ㆍ 벤처 생태계의 게임 규칙을 바꿀 확실한 방법은 기업공개(IPO)*이다. 올해 들어 러시아는 기업공개를 하는 기업이 확실히 많아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기업 헤드헌터(Headhunter)가 기업 건전성을 평가하여 투자할 벤처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ㆍ 현재 기업공개, 즉 주식 공개 상장을 한 회사는 대부분 러시아 회사로 100% 러시아 관련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철저한 검증을 통해 주식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서구 기업과 비교하여 자본 조달이나 기업 신뢰성 등 여러 면에서 적절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헤드헌터가 벤처기업을 발굴하여 기업을 공개한 결과는 러시아 벤처 시장에 확실하게 영감을 주었다.
* IPO(Initial public offering) : 소주주나 개인으로 구성되어 소유 구조가 폐쇄적인 기업이 외부 투자자가 공개적으로 주식을 살 수 있도록 자사의 주식과 경영 내역을 시장에 공개하는 것이다. 기업의 주식을 증권시장에 공식적으로 등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 시사점
이미 여러 스타트업 기업이 IPO를 준비하거나 논의하고 있으며, 향후 2~3년 안에 4~6개의 벤처기업이 상장되어 주식 투자의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벤처 산업에서 어떤 기술이 수요를 좌우할 것인가?
ㆍ 가장 명확한 부분은 인공지능이다. 아직은 보안 단계 수준과 범위에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하고 있으나 점차 시큐리티 분야로 확대되어 컴퓨터 기술의 발전을 견인할 것이다.
ㆍ 기계 산업, 목공이나 보석, 의약품 산업에 이르기까지 분야와 상관없이 공장 자동화가 가능한 산업 분야가 가장 많이 성장하고 혜택을 크게 누릴 것이다.
ㆍ 드론 및 무인제어 등의 기술은 5년 동안 꾸준히 개발되겠지만, 군사적인 목적이나 군수 산업과 관련이 있어 통제된 환경과 영역 내에서의 발전이 예상된다. 또한 기술개발 시기에는 기술 신뢰도와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공공이나 민간에서 기술을 적용하거나 이용하는 것이 제한적일 것이다.
ㆍ 물류 기술 분야는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단계로, 부분적으로 참여 중인 얀덱스(Yandex)가 라우팅 효율성을 개선하면 지역 또는 국가 수준의 대규모 솔루션과 물류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 결론 및 평가
러시아 벤처 시장의 주요 추세 두 가지는 ‘국가 주도’와 ‘신생 기업 확대 및 기업의 역할 강화’를 들 수 있다.
ㆍ 주식 상장을 통해 국가로부터 대기업처럼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은 스타트업 기업이 많아졌다. 이들 기업은 자체적으로 기업공개를 통해 복잡한 기술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ㆍ 러시아 벤처 산업이 국가 주도 이니셔티브라는 점은 국내 벤처 기업들의 러시아 진출에도 유리한 점이 있으며, 스콜코보 스타트업 프로그램 등 현지 VC와 연계해 진출을 가속할 여지도 충분하다. 다른 한편으로 조인트 벤처도 매력적일 것이다. 극동부터 유럽까지 어우르는 거대 시장을 잘 아는 러시아 측 기업과 한국 벤처 서비스의 궁합은 말할 필요도 없이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한러 혁신 플랫폼 사업을 통해 스타트업 기업들이 하나둘씩 러시아에 진출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는 스콜코보 혁신센터에 마련한 인큐베이팅 센터를 통해 공간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한국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기회와 지원에 힘입어 올해는 더 많은 창업기업이 러시아 진출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광활한 대지에 한-러 양국 벤처기업의 혁신 비즈니스가 창출되고 뻗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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