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산업 현황

러시아 경제 정책

기존 에너지 중심 지원에서 벤처를 비롯한 ICT 신산업에 대한 정책 지원과 투자를 확대하는 러시아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러시아 경제도 변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ICT 산업 상용화 서비스 분야에서 이미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고 검증받은 한국이 러시아의 협력 대상국이 될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본 호에서는 러시아 ICT 경제의 현황과 정책 변화 전반을 조망해 보고자 한다.

1. 러시아 ICT 시장 규모

러시아의 ICT 시장은 통신 서비스, 정보기술(컴퓨터·네트워크 장비·소프트웨어·IT 서비스) 등을 포함한다. 2008년 310억 달러 규모였던 러시아 ICT 시장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큰 폭으로 줄었고, 이후 지속해서 성장하여 2013년에 344억90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증감을 반복하다가 2018년에는 개인과 법인이 소비한 ICT 비용 규모가 226억 달러 수준에 달했다.

< 개인과 법인이 소비한 ICT 비용 >

단 위 : US 달러

년도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금액 310억 210억 280억 322억 340억 344억
9000만
293억 174억 170억 21억
800만
226억

[ 출처 ] <러시아 IT 시장>, Tadviser

2018년 러시아 IT 시장 규모는 18.7% 증가했는데,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13.8%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러스소프트 (RUSSOFT)* 이중 통화 지수에 따르면 러시아 IT 시장은 2017년보다 9.5% 성장했는데, 이는 1년 전 예측값( 7.5%)을 초과한 수치다.
* 러스소프트(RUSSOFT) : 러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협회로 사이버 보안, 교육, 미디어, 금융, 항공(드론), 서비스, 텔레콤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140개의 우수 소프트웨어 개발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2. 러시아 ICT 분야의 일반적인 특징

2017년 기준 ICT 분야 종사자 인구는 러시아 고용 인구의 1.7%에 달하는 120만 명이며, 총부가가치(Gross Value Added, 이하 GVA)는 2,211억 루블로 전체 국내 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이하 GDP)의 2.7%를 차지한다. GDP로 봤을 때 ICT 부문은 에너지 공급(GDP의 2.9%) 부문과 비슷한 비율을 차지하며, 농업(4.4%)과 금융 부문(4.2%)과 비교하면 1/3 수준이다. 건설(6.4%)보다는 2배 낮으며, 채굴 산업(10.4%)에 비하면 더 낮은 비율을 보인다.

러시아의 ICT 비즈니스 부문 GVA 점유율은 3.4%다. OECD 국가의 ICT 비즈니스 부문 GVA 점유율은 5.4%로 러시아보다 1.6배 높으며, 이 분야의 리더인 대한민국은 10.3%, 스웨덴 7.3%, 핀란드 6.9%로 나타나 러시아와 2~3배 격차를 보인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ICT 부문이 GVA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음을 알 수 있다.

3. 러시아 통신 분야 현황

2017년 통신 부분 매출액은 러시아 GDP의 1.2%를 차지하였다. 러시아 경제에서 통신 비즈니스 부문이 차지하는 GVA는 1.4%로 OECD 국가 평균인 1.5%에 근접한다.

※ 일본, 영국, 캐나다, 멕시코, 스페인, 미국의 경우 지표는 1.7~1.8%

통신 시장의 진화와 소비자의 수요 변화는 산업 수익의 구조와 역학을 바꾸고 있다. 러시아 모바일 통신 서비스 시장은 2016년에 가입률 99.2%를 보이며 최대 매출 36%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가입자가 증가하지 않아 2017년에는 매출이 27%로 하락했으며, 수익도 10.7% 감소했다. 인터넷 통신 서비스를 살펴보면 고정 광대역 액세스 가입자 중 25%가 최대 연결 속도 10Mbit/s 미만의 네트워크를 사용 중이고, 약 60%는 10~100Mbit/s, 약 16%는 100Mbit/s 이상의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 속도 100Mbit/s를 초과하는 인터넷 네트워크 사용자 수는 100명당 3.4명에 불과하다. 동일 기준으로 비교하면 러시아의 100Mbit/s 초과 속도를 이용하는 인터넷 사용자 수는 영국(3.4명)과 같으며, 체코(3.3명), 독일(2명)보다 많다. 그러나 대한민국(30.7명), 일본(20.6명), 스위스 (18.5명), 스웨덴 (17.1명)과 비교하면 그 수가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4. IT 산업

IT 산업은 ICT 부문과 함께 전체 경제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이다. 그러나 GDP로 따지면 0.9%로 크지 않으며, GVA 중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1% 수준에 불과하다. (핀란드, 에스토니아, 스웨덴, 영국은 3~3.4%).
지난 9년간 컴퓨터 서비스의 대외 무역은 큰 폭으로 증가해 왔으며, 2019년에는 수출 34억1700만 달러, 수입 33억98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수출이 수입을 0.5% 초과하였다. 2016년과 비교하면 수출은 28%, 수입은 11% 증가했다.

5. ICT 생산

ICT 생산 역시 GDP 대비 0.3%로 작은 수준이나, 최근 들어 점점 비중이 느는 분야이다. 2017년 러시아의 ICT 상품 수출량은 20억6100만 달러에 달하는데, 이는 2016년보다 1/3가량 많으며 2015년과는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6. IT 기업

러시아 IT 회사는 정체 상태에서 벗어나 성장을 재개하고 있다. 2018년 결과에 따르면 CNews 100* 연간 평가 참가자의 총 수익은 약 1,287억 루블에 달한다.
* CNews 100 : CNews는 통신, 정보 기술, 소프트웨어 및 컴퓨터 게임 전용 러시아어판 인터넷 포털과 월간 잡지를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 매체로 매출액 규모 우수 기업 100개사를 선정하여 발표하였다.
2018년에 가장 빠르게 성장한 IT 회사는 Talmer로 650%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 2위인 하이테크 역시 171% 성장을 기록하였고, 3위 Evotor도 온라인 현금 등록기 도입 프로젝트 덕에 매출 157% 성장을 보였다. 이들 모두 IT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사스(SaaS)* 모델을 사용해 공급한 제품을 포함한 2018년 러시아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 수익은 5억5800만 루블로 2017년보다 낮은 수치를 보인다.
* 사스(Software as a Service) : 소프트웨어의 여러 기능 중에서 사용자가 필요한 기능만 골라 사용할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 웨어다. 즉, 공급업체가 하나의 플랫폼을 이용해 다수의 고객에게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용자는 이용한 만큼 돈을 지불한다.

8. 2019~2025 ICT 발전 전략

2018년 12월 말 러시아 정부의 디지털 개발, 통신 및 매스 미디어부는 러시아의 정보기술 산업을 개발하기 위해 업데이트된 2019~2025년 전략 초안을 준비했다. 이 전략이 성공하면 2030년에는 러시아의 IT 부문이 글로벌 경쟁 잠재력을 확보하게 되고, 2036년에는 정보기술 사업이 러시아 경제 성장의 가장 중요한 부문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이와는 별개로 5월 대통령령과 법령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다양한 경제 서비스 부문에서 2024년까지 연간 1,000억 달러 규모의 수출을 목표하고 있다.

▶ 요약

정보기술 산업 발전을 위한 러시아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는 다음과 같다.

❶ 비즈니스 응용 프로그램,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 및 정보 보안 소프트웨어, 회사 환경에서 사용되는 인터넷 서비스와 같은 분야의 경쟁력 향상

❷ 아직 경쟁력이 충분하지 않은 클라이언트 및 모바일 운영 체제, 서버 운영 플랫폼,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DBMS),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방법, 사용자 및 사무용 소프트웨어 같은 집단 소프트웨어 개발 지원에 집중

❸ 산업(PLM·CAD·CAM·CAE), 연료 및 에너지 단지, 건설(BIM·CAD·CAM), 의료, 금융 부문, 운송을 위한 소프트웨어 등 산업별 소프트웨어 개발 지원

❹ 정부 기관과 주 정부 기관이 특히 외국 시스템 전체 및 인프라 소프트웨어 분야에 기술적으로 의존하는 것을 탈피

러시아 ICT 정책의 핵심은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파격적인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데 있다. 국내 제품을 구매하고, 외국의 정보 시스템을 국내 솔루션으로 마이그레이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러시아 사용자에게도 관련 대출 및 보조금 등을 지원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러시아 정부는 소비 시장과 공급 시장의 파이를 모두 키우는 양동작전으로 ICT 산업을 끌어가고 있다.

맺음말

현재 러시아가 끌어가는 경제 정책의 이니셔티브는 한마디로 혁신이다. 다양한 경제 제재에서도 경쟁력을 지닐 산업 분야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ICT와 같은 기술집약적 혁신 산업을 기반으로 미래 러시아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런 청사진을 지닌 러시아에 가장 필요한 것은 ‘검증된 경험’으로 이를 갖춘 한국 벤처 기업과 IT 서비스 기업을 지속해서 러브콜하고 있다. 우리 기업에는 러시아 시장에 진출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지만,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다. 바로 IT 서비스의 현지화 문제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러시아 현지에 대한 면밀한 이해 없이는 시행착오를 겪기 쉽다. 한러 혁신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하여 러시아 진출 전에 시장을 분석하고 상대방과 충분히 협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러한 협력 인프라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상대와 소통하며 상호 이해와 신뢰의 기반을 구축해야만 ICT 산업 분야에서 기술협력을 지속하며 한-러 모두 지속해서 성장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출처] 『한러 기술협력 발굴 조사』 한러혁신센터(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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